ㅇ의 휴식터/일상 (5)
나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언제나 발전하는 것을 추구한다. 그리고 내 사람도 그렇게 하길 원한다. mbti 유형 중 intj 성격과 딱 들어맞는데, 검사 결과가 너무 나와 같아서 세상에는 나와 유사한 사람도 있다는 것에 대해 놀랍게 생각했었다. 지병으로 남들 앞에 설 때 가면을 쓰는 것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평생을 이렇게 살아왔던 것 같다. 이 성격이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어 줬기에 나는 이런 내가 싫으면서도 인간으로 만들어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은 언제나 힘낼 수만은 없다. 때로는 좌절도 겪고 이별하기도 하며 깊은 바닷속으로 빠지기도 한다. 과거의 나는 이러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사람이 있음을 인정해야 함을 안다. 길을 잃어버린 이를 마냥 몰아세우기보다..
삶을 살아갈 때 어떤 생각을 하면서 나아가야 할까? 나는 본래 정적이고 배우길 좋아하고 신중한 사람이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지병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를 바보로 만들고 있다. 고통 속에서 약간의 집중력으로 겨우 사람들 앞에 서고 있으니 지금까지 제정신을 유지하는 내가 대견하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어느 날부터 생각을 깊게 하지 않기로 했었다. 너무 깊은 생각은 나를 깊은 바다로 끌어내렸으니까. 나는 빛을 잃은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나아가려 노력했고, 괴로움에 지지 않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서서히 지쳐가고 나아갈 길이 이제는 보이지 않는듯하다. 그래서 다시 생각을 깊게 하기로 했다. 고통 속에서도 사람은 나아가야 한다. 이제 무엇을 중요한 가치로 여겨야 할까? 삶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요즘 세상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광기의 시대에 도래한 것 같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꿈이란 것 혹은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갔다면 최근 주변 사람들은 그러한 것들과는 거리가 멀고, 대부분 주식, 코인, 집, 혐오와 불편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무엇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만들었을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 즉각적인 쾌락의 매체를 찾았기 때문일까? 그게 아니라면 SNS나 연예인이 잘 살고 있는 방송을 통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꼈기 때문일까? 무엇이 문제이든 낭만이 있던 과거가 그립다. 꿈을 찾아 발전하는 사람의 모습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을 테니까. 인간으로 태어나 바람과도 같은 작은 것들에 연연하는 것 보다는 좀 더 큰 파도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 그리고 그런 별처럼 빛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이번 휴가가 군 생활에서 3번째 휴가인데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나와서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저번 휴가 때도 아무 계획 없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트록스 해상도 패치라는 나름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갔었는데 이번 휴가 때는 에이스사가의 스타포스락을 뚫으려고 하다가 덤프 뜨고 IAT를 복구 못 해서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를 내고 말았고, 그 후에는 롤만 하다가 프로그래밍 책 몇 권을 산 게 이번 휴가의 끝이었다. 나는 참 교만했던 게 프로그래밍 언어를 대부분 거의 마스터하고 나서 '이제 더 배울 것도 없겠지, 부대 나가면 게임이나 제작해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dot_product라는 벡터함수 하나를 본 뒤 나의 부족함을 깨달았다. 수학과 물리 함수 하나 짜지 못하고 ..
문득 어렸을 때 했던 고전게임이 하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갑자기 고전게임이 생각나며 "그때 그 게임… 그래픽은 구졌어도 재밌게 즐겼었지…" 라던가 "그땐 참 재밌었어…" 라는 그런 생각이 우러나올 때, 바로 그때이다. 그때에 우리는 추억을 회상하거나 그 게임을 직접 찾아보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찾은 것이 예전보다 재미없어 바로 삭제하게 되는 이 상황은 과거가 지나치게 미화됐던 것일까 아니면 현대의 게임에 너무 물든 것일까 그것조차 아니라면 함께하던 이의 부재 때문일까…. 어떤 이유에서든 그때의 감정을 다시금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 그럼에도 먼 훗날 다시금 그때를 회상할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겐 아직도 그것들로 인하여 즐거웠고, 그것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좋은 기억만은 남아 숨 쉬고 있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