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의 휴식터/일상

너무 한 게 없는 이번 휴가

wnsrn3436 2016. 3. 11. 12:28

이번 휴가가 군 생활에서 3번째 휴가인데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나와서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저번 휴가 때도 아무 계획 없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트록스 해상도 패치라는 나름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갔었는데 이번 휴가 때는 에이스사가의 스타포스락을 뚫으려고 하다가 덤프 뜨고 IAT를 복구 못 해서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를 내고 말았고, 그 후에는 롤만 하다가 프로그래밍 책 몇 권을 산 게 이번 휴가의 끝이었다.


나는 참 교만했던 게 프로그래밍 언어를 대부분 거의 마스터하고 나서 '이제 더 배울 것도 없겠지, 부대 나가면 게임이나 제작해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dot_product라는 벡터함수 하나를 본 뒤 나의 부족함을 깨달았다. 수학과 물리 함수 하나 짜지 못하고 활용도 못 하는 내가 이미 엔진에서 만들어준 함수로 게임 제작을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물리책을 사는 계기가 되었다. 예전에도 수학적 지식이 없다고 느꼈으나 그것이 수학 공부를 하는 데에까지는 이끌지 못했지만, 이제는 공부해보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나를 돌이켜 보자면 나는 마치 여태까지 남의 소스를 통해 보아온 알고리즘들을 흉내 내고 있는 듯하다. 이번 수학과 물리 공부를 통해 소스 짜는 능력이 좀 더 발전하길 바라고 있다. 그런데 큰일은 내가 예전에 제작했던 소스들을 다시 보면 전혀 새로운 게 이게 내가 제작한 소스인 줄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건 마치 과거의 나에게 아예 새로 배우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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